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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링 드림 출처-cnn 사진의 힘 한 무리의 남성들이 소파 발치에 누워있고, 그들은 벗은 몸은 장미 꽃잎으로 이루어진 카펫위로 드러나있다. 한 남성이 쿠션이 있는 러브시트를 가로질러 엎드려 있는 라임색 드레스를 입은 아시아여성을 바라보고 있으며 다른 남성들은 마치 주문에 걸린듯 무관심한듯 저마다 다른곳을 응시한다. 2022년에 촬영된 "The Smothering Dream" 은 상하이 사진전에서 전시되었으며 런던거실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저는 이것을 매우 분홍색이고 키치한 꿈(비현실적인 꿈)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마치 어떤 종류의 폭력이 있습니다. 사랑과 에로티스즘의 환상(fantasy)이다, 제가 원하는 것은 이 남자들을 부드럽게 하는 것입니다." 2023. 12. 30.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의침묵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 盟誓 )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 (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 指針 )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 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슬데없는 눈물의 원천( 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 2023. 12. 28.
향수/정지용 향수 (鄕愁)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긴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 2023. 12. 27.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 쉽게 씨워진 시 (詩) 창(窓)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詩人)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詩)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 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學費封套)를 받어 대학(大學)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敎授)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窓)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慰安)으로 잡는 최초.. 2023.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