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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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모네 /고트프리트 벤 흥겨웁다 아네모네 땅은 차갑고, 지닌 것 없는데 네 화관은 믿음과 광명의 한 마디를 중얼거린다. 땅은 매정하여 오직 힘만으로 대할 수 있는 것 그러나 네 고요한 꽃만은 말없이 품에 안았구나. 흥겨웁다 아네모네 믿음과 광명을 지녔구나 여름이 네 꽃으로 어느날 왕관을 엮으려니. 아네모네 : 꽃말 배신, 속절없는 사랑, 나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거에요 개화시기 3월~5월 2021. 5. 29.
달밤/아이헨도르프(독일시인,소설가) 하늘이 조용히 대지와 입 맞추니 피어나는 꽃잎 속의 대지가 이제 하늘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바람은 들판을 가로질러 불고 이삭들은 부드럽게 물결치고 숲은 나직하게 출렁거리고 밤하늘엔 별이 가득했다 곧이어 내 영혼은 넓게 날개를 펼치고 집으로 날아가듯 조용한 시골 들녘으로 날아갔다 대지 : 대자연의 넓고 큰 땅 이삭 ;벼나 보리 따위 곡식에서 꽃이 피고 꽃대의 끝에 열매가 더북하게 많이 열리는 부분 나직한; 위치나 소리등이 꽤 낮은 들녘 ;들이 있는 쪽이나 지역 2021. 5. 28.
차라리 침묵하세요/밀란 쿤데라(체코시인, 소설가) 사랑에 대해서 나에게 말하지 말아요. 마치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듯 난 그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듣고 있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난 알아요. 당신의 심장이 다른 연인의 곱슬머리로 칭칭 감겨있음을. 그것이 저의 머리카락이라고 둘러대지 말아요. 난 믿지 않아요. 당신의 말은. 그대의 말은 항상 갈대숲과도 같아요. 당신은 모자를 눌러쓰고 코트에 얼굴을 파묻은 채 서둘러 그 뒤로 숨어 버리곤 하지요. 하지만 난 당신을 보고 있어요. 그 말 뒤에 숨어 있는 당신을 보고 있어요. 난 알고 있어요, 그 문을 문 위에 새겨진 그 이름을 당신의 온몸을 떨리게 만드는 그 열정의 온도를 난 느낄 수 있어요. 난 보고 있어요. 두리번거리는 당신의 두 눈을, 부끄러움에 가득 찬 겁먹은 두 눈을. 처음에 .. 2021. 5. 28.
인생예찬/ 롱펠로우 슬픈 곡조로 내게 말하지 말라 인생은 한낱 공허한 꿈일 뿐이라고 잠자는 영혼은 죽어있는 것이니 만물은 보여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인생은 참되다. 인생은 진실하다 무덤이 인생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너는 본시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 이 말은 영혼에 대한 말이 아니다. 우리가 가야할 곳, 또한 가는 길은 향락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다. 저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는 그것이 목적이요, 길이다. 예술은 길고 세월은 덧없어, 우리의 심장이 힘차게 움직일지라도 여전히 숨죽인 북 같이 울리고 있다. 무덤을 향한 장송곡처럼... 이 세상 드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거친 야영지에서 말 못하며 쫓기는 짐승이 되지 말고 싸워서 이기는 영웅이 되어라.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를 믿지 말라! 죽은 과거는 과거 속.. 2021.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