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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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톨스토이(러시아 소설가) 이른 봄 풀은 간신히 고개를 내밀고 시냇물과 햇빛은 약하게 흐르며 숲의 초록색은 투명하다 아직 목동의 피리 소리는 아침마다 울려 퍼지지 않고 숲의 작은 고사리도 아직은 잎을 돌돌 말고 있다 이른 봄 자작나무 아래서 미소를 머금은 채 눈을 내리깔고 내 앞에 너는 서 있었다 내 사랑에게 보내는 응답으로 살며시 눈을 내리깔았던 너 생명이여, 숲이여, 햇빛이여! 오, 청춘이여, 꿈이여! 사랑스런 네 얼굴을 보며 나는 울었노라 이른 봄 자작나무 아래서 그것은 우리 생애의 이른 봄 가슴 가득한 행복, 그 넘치는 눈물 생명이여, 숲이여, 햇빛이여! 자작나무 잎의 연푸른 화사함이여 울라 2021. 5. 31.
비 오는 날/ 롱펠로 우 날은 춥고 어둡고 쓸쓸도 하다 비 내리고 바람은 쉬지 않고 넝쿨은 아직 무너져 가는 벽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붙어 있건만 모진 바람 볼 때마다 죽은 잎새 떨어지며 날은 어둡고 쓸쓸도 하다 비 내리고 바람은 쉬지도 않는구나 나는 아직 무너지는 옛날을 놓지 아니하려고 부둥켜안건만 질풍 속에서 청춘의 희망은 우수수 떨어지고 날은 어둡고 쓸쓸도 하다 조용하라, 슬픈 마음들이여! 한탄일랑 말지어다 구름 뒤에 태양은 아직 비치고 그대 운명은 뭇 사람의 운명이려니 누구에게나 반드시 얼마간의 비는 내리고 어둡고 쓸쓸한 날 있는 법이니. 2021. 5. 31.
낙엽/구르몽(프랑스작가,평론가) 시몽! 낙엽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멩이와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몽!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아 땅 위에서 흩어져 구른다 시몽!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의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하게 말한다 시몽!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의 영혼은 울음을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몽! 너는 좋으냐 ?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니 가까이 오라, 어두운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몽! 너는 좋으냐 ? 낙엽 밟는 소리가 2021. 5. 31.
행복/헤르만 헤세 당신이 행복을 찾아 떠나신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 될 만큼 성숙하지 못한 것이랍니다. 세상에 모든 사랑스러운 것이 당신의 것이 될지라도 당신이 만일 잊어버린 것에 아쉬어하고 목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초조해한다면 아직도 당신은 마음의 평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랍니다. 당신이 모든 희망을 버리고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그 어떤 목적과 소망마저 원하지 않게 될 때 그때 비로소 세상의 모든 어둠은 당신에게서 멀어져 갈 것이며 당신의 영혼은 진정으로 평화로울 것입니다. 출처 -향기가 묻어나는 세계명시 150 - 2021.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