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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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설명

by mkg01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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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1903~1960)

김영랑 시인은 전라남도 강진군 출생으로

순수 서정의 대표시인이자 독립운동가입니다.

1930년대 정지용, 박용철과 함께 <시문학 > 동인으로 활동했습니다.

1903년 1월 전라남도 강진군 남성리에서 유복한 가정의 5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나 1915년 혼인하였으나 1년만에 부인과 사별하였습니다.

1919년 휘문의숙에  재학당시 3.1운동이 일어나 김현상등과 함께 고향 강진에서도 독립만세운동을  일으킬것을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계획이 강진 경찰서에 발각되고 동지들과 함께 체포됩니다. 실제 만세시위를일으키지는 않았다는 이유로 결국에는 최종 무죄로 확정되었습니다.

1920면 일본으로 유학하여 아오야마가쿠인대학 영문학과에서 수학하였고, 아나키스트 혁명가인 박열과 교류하기도 하며,외국 문학에 깊이 심취했습니다.  1923 관동대지진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하였습니다.

1930년 박용철 정지용과 함께 <시문학> 동인으로 활동하였습니다.

8,15 광복후 보수파 정치인으로 정계에 입문, 대한독립촉성국민회 결성에 참여하였습니다. 시인 김광섭의 권유로 출판국장을 맡았지만 친일파들로 가득찬 중앙청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6개월후 그만 둡니다. 194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국민주당 후보로 강진구 선거구에 출마 낙선하였고,1950년 9월 서울특별시 수복 다음날 북한군이 후퇴하면서 아무에게나 쏜 유탄에 집문을 여는 김영랑 시인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4년 4월 ,문학.3호에 발표되었고, 이듬해 시문학사의 <영랑시집>에 재수록 되었습니다..

 

시는 모란의 개화와 낙화를 제재로  하며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모란이 피기까지 기다리는 마음)

모란과 봄은 소망, 보람

봄은 꽃이 피는 기쁜 시간인 동시에 모란이 지는슬픈 시간입니다.

절망과 슬픔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수미상관 구조로 주제( 소망의 실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처음시작과 마지막이 반복되며 비슷, 유사한 구조입니다..(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이것은 꽃이 피고지는 하는 것처럼, 돌고도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시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역설적 표현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화자는 봄을 기다리고 있으며, (아직 모란이 피지 않아 기다리고 있지만)

모란이 피었지만, 다시 꽃이 지게 됨을 슬퍼합니다.

찬란한 슬픔의 봄 -> 모란이 피는 기쁨의 계절

봄은 소망이 이루어지는 계절이면서 동시에 소망을 잃어버리는 계절을 말합니다.

 

'모란' 과 '-ㄹ 테요"를 반복하며말이 되풀이되며

'있을테요','잠길테요' 경어체를 사용하여 공손하고 섬세한 느낌을 줍니다.

형태적 안정감, 운율을 형성(내재율)

울림소리(ㄴ,ㄹ,ㅁ,ㅇ)를 사용합니다. 

짧은 시행과  긴 시행이 교차하고 있습니다.이것은 호흡을 조절하고 ,짧았다 길었다로 리듬감을 형성합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봄은 모란이 피는 기쁨의 계절이자 곧 모란이 지므로 슬프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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