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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서 나에게 말하지 말아요.
마치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듯
난 그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듣고 있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난 알아요.
당신의 심장이 다른 연인의 곱슬머리로
칭칭 감겨있음을.
그것이 저의 머리카락이라고 둘러대지 말아요.
난 믿지 않아요. 당신의 말은.
그대의 말은 항상
갈대숲과도 같아요.
당신은 모자를 눌러쓰고
코트에 얼굴을 파묻은 채
서둘러 그 뒤로 숨어 버리곤 하지요.
하지만 난 당신을 보고 있어요.
그 말 뒤에 숨어 있는
당신을 보고 있어요.
난 알고 있어요, 그 문을
문 위에 새겨진 그 이름을
당신의 온몸을 떨리게 만드는
그 열정의 온도를 난 느낄 수 있어요.
난 보고 있어요.
두리번거리는 당신의 두 눈을,
부끄러움에 가득 찬 겁먹은 두 눈을.
처음에 그대는 벙어리였지요.
마치 한 마리 작은 아기 곰처럼
사랑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지요.
그대는 사랑 그 자체였으니까요.
아, 나의 연인
내 사랑
제발 이젠 침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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